“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 5:17)는 성경 말씀처럼 기도는 신앙생활의 필수 요소이다. 하지만 때때로 기도가 어렵게 느껴지고 사소한 감사의 순간 앞에선 기도를 생략하기도 한다. 기도는 호흡과 같다고 하지만 공기를 의식하지 않고 숨을 쉬며 사는 것처럼 기도를 잊은 채 살기도 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생필품’이 된 스마트폰 기도 도우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기도의 숨통을 트는 신자들이 많다. 이들은 수시로 기도문을 적으며 간편하게 감사의 순간을 기록하기도 하고 가족과 친구들을 앱에 초대해 댓글을 남기며 함께 기도한다. ‘매일감사매일기도’(왼쪽 사진)와 ‘기도수첩 더프레이어’(오른쪽)는 대표적 기도 앱으로, 신자들이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통로가 되고 있다.
기도 앱의 가장 큰 특징은 우선 간편하게 기도 내용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기 전 인증샷을 남기듯 감사와 기도, 당시의 느낌 등을 앱에 적으며 언제, 어떤 기도를 했으며 감사의 일들이 있었는지 살필 수 있다.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듯 항시 기도 앱을 사용하다 보면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 수 있다.
하루를 정리하며 감사일기와 기도편지를 작성할 땐 예쁜 일러스트 배경에 기도문을 적을 수 있다. 완성된 기도문은 이미지 파일로 저장해 다른 사람과 공유하며 감사를 나눌 수 있다. 앱에선 평균 하루 10~20개씩 다른 사용자들이 올려놓은 감사 내용이나 편지를 볼 수 있는데 이는 공동체를 위한 중보기도가 되기도 한다.
‘매일감사매일기도’ 앱에선 ‘기도응답노트’를 통해 가족, 친구를 초대해 합심기도를 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하고 싶은 기도제목을 올리면 댓글을 달며 하나님께 받은 응답을 기록할 수 있다. 가령 결혼을 앞둔 자식을 위해 엄마가 ‘감사 속에 결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기도 내용을 ‘기도응답노트’에 저장하면 초대된 가족 구성원들은 결혼 준비 과정에 있었던 감사함을 댓글로 나눈다.
기도를 얼마나 했는지 수치화해 파악할 수도 있다. ‘기도수첩 더프레이어’에서 ‘지금 기도할까요’ 항목을 누르면 자신이 기도한 시간이 계산된다. 일별 주간별 월별 연도별로 기도한 시간을 점검하며 얼마나 많이 하나님과 대화하고 호흡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다. 기도의 총량에 따라 사용자들의 기도 순위 정보도 제공된다.
앱을 사용해본 기자의 후기는 다음과 같다. “주머니에 볼펜과 수첩을 넣고 다니며 그날의 감사했던 일과 기도문을 적곤 했는데 수첩 챙기는 걸 깜빡하거나 혹여 잃어버릴 때면 허탈하곤 했죠. 이젠 앱에 기도문을 적으며 하나님과 대화하고 가족, 친구들과 함께 기도할 수 있어 기도가 수월해졌어요.”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