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 슈퍼스타인 케빈 듀랜트(사진)가 트레이드 요구를 포기하고 현 소속팀 브루클린 네츠에 잔류하기로 했다. 듀랜트는 코칭 스태프와 불화를 드러내며 우승이 가능한 팀으로 트레이드를 강하게 요구했지만, 뜻을 굽혔다.
브루클린은 24일(한국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듀랜트의 팀 잔류를 발표했다. 션 마크스 브루클린 단장은 “LA에서 나와 스티브 내시 감독, 조 차이 구단주가 함께 듀랜트를 만났다”며 “우리는 농구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우승할 수 있는 팀을 만든다는 공통의 목표에 집중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 등과 함께 NBA 최고 스타인 듀랜트는 지난해 계약을 연장했고 올해부터 4년간 1억9800만 달러를 받기로 돼 있다. 하지만 브루클린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하자, 전격적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듀랜트의 목적지를 두고는 여러 루머가 나돌았다. 밀워키 벅스, 피닉스 선즈, 마이애미 히트 등 우승권에 있는 팀뿐 아니라 듀랜트가 과거 커리와 함께 우승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복귀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듀랜트는 트레이드 요청 과정에서 내시 감독 등 코칭 스태프와 불화도 드러냈다. 듀랜트는 트레이드가 지지부진하자 지난 6일 영국 런던에서 차이 구단주를 만나 “나와 감독·단장 가운데 한쪽을 택하라”며 양자택일을 요구했다. 그러나 차이 구단주는 프런트와 코치진을 지지한다는 공개 메시지를 냈다.
듀랜트는 NBA 역사에 손꼽히는 ‘득점 기계’다. 골든스테이트 소속 당시 커리 등과 함께 두 차례 우승을 일궈냈으며, 두 차례 파이널 MVP를 받았다. 브루클린으로 이적해 카이리 어빙, 제임스 하든과 함께 ‘빅 3’를 이뤄 브루클린은 자타공인 우승 후보로 떠올랐으나 팀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든은 지난 시즌 중반 필라델피아 식서스로 이적했고, 어빙도 트레이드를 원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듀랜트와 어빙이 잔류하면서 브루클린은 다음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