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연습 ‘UFS’ 한국군 대장이 첫 지휘

입력 2022-08-25 04:07

한국군 대장인 안병석(사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이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지휘하고 있다. 한국군 장성이 연합사 사령관 역할을 맡아 연합연습을 지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이번 UFS 동안 안 부사령관은 폴 러캐머라 연합사 사령관과 역할을 바꿔 지휘를 맡는다.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계획’에 따라 이번 UFS 기간에 한국군 대장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의 완전운용능력(FOC)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한·미 국방장관은 한국인 연합사 부사령관이 지휘관 역할을 맡아 미래연합사의 FOC 평가를 시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FOC 평가는 기본운용능력(IOC), FOC, 완전임무수행능력(FMC) 등 미래연합사의 작전 수행능력 3단계 평가 중 2단계에 해당한다. 미래연합사 연합임무 필수과제목록(CMETL) 73개 중 49개를 평가하며, 한·미 연합평가팀 60여명이 공동으로 평가 결과를 도출한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번 UFS는 미래연합사 구조에 근거해 안 부사령관과 내가 지휘 임무를 바꾸는 기회”라며 “부사령관이 처음으로 미래연합사 지휘관으로서 훈련을 지휘하는 것이란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한국군 대장이 지휘관이 돼 주요 국면별로 참모들의 보고를 받아 결심을 하고 적절한 지침을 내리는 등 연습을 이끌어가는 것”이라며 “사실상 한국군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미 연합지휘소훈련 때 예행연습 차원에서 한국인 연합사 부사령관이 1부와 2부 각각 하루씩만 사령관을 맡아 연합군을 지휘한 바 있다.

지난 22일 본 연습에 들어간 UFS는 전시 체제로 전환해 북한의 공격을 격퇴하고 수도권 방어를 연습하는 1부와 수도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역공격과 반격작전을 숙달하는 2부로 나눠 9월 1일까지 진행된다. 주한미군은 “UFS는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철통같은 약속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