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버려진 폐페트 재활용해 제품 만든다

입력 2022-08-24 04:06
화학적 재활용 이용한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과정. 버려진 폐트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단량체로 되돌린 후 동일한 품질의 페트를 만들어 제품으로 활용한다. 왼쪽부터 폐페트 조각, BHET, C-rPET, 제품.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이 국내 최대 페트(PET) 생산기지인 울산공장 일부를 개조해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Chemical Recycled PET) 시범 생산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6일부터 C-rPET 시범 생산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약 20일간 4200t 규모의 제품을 만든다. C-rPET는 버려진 페트를 화학적으로 분해(해중합)하고 단량체(BHET)로 되돌린 후 분리·정제해서 동일한 품질의 페트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월 자원선순환 생태계 구축 및 친환경제품 판매 확대를 목표로 울산공장을 화학적 재활용 사업의 전초기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당시 계획안에는 2024년까지 울산2공장에 4.5만t 규모의 해중합 공장(BHET 생산) 신설 및 11만t 규모의 C-rPET 생산 설비 구축, 2030년까지 울산공장 기존 페트 생산 공정 전량 C-rPET로 전환 등의 내용이 담겼다.

롯데케미칼은 C-rPET 시범 생산을 위해 울산공장에 BHET 투입 설비를 설치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C-rPET 공정 중 BHET을 생산하는 해중합 공장은 아직 건설을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일단 BHET을 외부에서 구매해 C-rPET 시범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BHET 생산 이후부터 C-rPET 제품 생산까지의 과정을 테스트하게 된다”고 말했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향후 해중합 공장과 현재 일부에만 적용된 C-rPET 생산 설비가 공장 전체로 구축이 완료되면 대량의 재생 페트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