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과 기술 교육 미자립교회 목회자 돕고 싶어”

입력 2022-08-24 03:07

전국적으로 전통 과자를 판매하는 예닮곳간 대표 장성철(사진) 목사는 ‘기부 천사’로 불린다. 영업이익이 날 때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때문이다. 일부 반대하는 직원도 있었다. 하지만 장 목사는 이웃 돕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제11회 국민 미션어워드를 수상했다. 국민 미션어워드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개인이나 단체, 기업을 격려하고 한국교회와 사회에 도전을 주기 위해 국민일보가 마련한 상이다.

23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장 목사는 “가게 이름 ‘예닮’은 나누고 섬기는 예수님의 마음을 닮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며 “가게 몸집을 키우는 것보다 공익을 위해 회사 이윤을 나누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둘 수 있었던 것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잠시 맡기셨다는 청지기 정신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평소 직원에게 자신의 경영 철학을 설명한다. 기업의 이윤을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것과 이익금을 직원에게 골고루 분배하겠다는 약속이다. 가수 인순이가 다문화 가정을 위해 설립한 강원 홍천군 해밀학교에도 매달 50만 원씩 후원하고 있다.

최근 자전적 에세이 ‘강릉 오란다’를 펴냈다. 그는 책 서문에서 “시장에서 장사하면서 전국 각지의 사람들을 만나고, 건강하고 맛있는 과자를 만들어 파는 것이 선행이고 전도라 생각한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그의 바람은 어려운 미자립교회를 돕는 것이다. “생계의 고통을 받는 목사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전통 한과 기술을 교육해 상생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로 전자 대표, 경기대 경영대 교수, 국제스포츠협회 문화재단 대표, 2018 평창 올림픽 기독교 스포츠 위원장, 국제자연치유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연세대 총동문회 실무 부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보수개혁) 사무총장, 한국교회연합 기후환경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강릉지역 성지순례 코스를 개발해 인도하고 있다. 강릉 여행은 벤허 카페와 카페 라벤더, 교동의 포도나무집, 연곡 황어대길 끝집, 중앙시장의 예닮곳간, 수양관 순으로 이어진다. 벤허 카페에 전시한 ‘최후의 만찬’은 통나무를 깎아 액자 형태로 조각한 작품이다. 수양관엔 ‘500년 된 성경책’이 전시돼 있다.

장 목사는 “성경유물을 한곳에 모아 성서유물 전시회를 열고 싶다. 성서 유적지를 건립해 기독교의 보고들을 선보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사진=유영대 종교기획위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