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자존심’ 전북 현대, 6년 만에 ACL 준결승 진출

입력 2022-08-23 04:02
전북 현대의 문선민이 22일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ACL 8강전 비셀 고베와의 경기에서 연장 후반에 골을 넣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연장 접전 끝에 J1리그 비셀 고베를 꺾고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CL) 4강 진출에 성공했다. 6년 만에 4강에 오른 전북은 통산 3회 우승에 도전한다.

전북은 22일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ACL 8강전 비셀 고베와 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북과 ACL 우승이 절실한 고베는 최정예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고베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결장했다.

경기는 ‘미니 한일전’답게 치열하게 전개됐다. 전반 초반은 고베가 주도권을 잡았다. 지난 경기에서 대구 FC와 120분 혈투를 벌인 전북의 몸놀림이 다소 무거워 보였다. 고베는 무고사의 헤딩 슈팅, 오다 유타로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이범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연이어 위기를 맞은 전북은 전반 26분 김보경을 빼고 김진규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전북은 전반 44분 송민규의 크로스가 바로우에게 향했으나 빗맞으면서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0의 균형은 후반 18분 깨졌다. 고베는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유루키 코야가 골을 기록했다. 전북은 문선민 등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고, 2분 뒤 동점 골을 뽑았다. 바로우는 역습상황에서 구스타보의 침투 패스를 받아 침착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두 팀은 수차례 슈팅을 주고받았으나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을 뿐, 추가 골을 얻지 못해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전반 9분 전북이 역전 골을 만들어냈다. 바로우가 올린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헤딩 골로 연결했다. 다급해진 고베는 동점 골을 넣기 위해 라인을 올리고 공격에 집중했다. 하지만 슈팅이 수비벽에 막혔고 골문을 빗나갔다. 전북은 연장 후반 막판 역습 상황에서 문선민이 쐐기 골을 뽑으며 승리를 확정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우승을 차지했던 2016년 이후 6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전은 25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와 치른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