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폰만 생존한다… 삼성 VS 애플 2파전 압축

입력 2022-08-23 00:04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의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는 되레 늘고 있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폰이다.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얼마나 점유율을 끌어올릴지에 따라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분기에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 중 출하량이 증가한 곳은 삼성전자와 애플 뿐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6240만대를 출하했다. 지난해 2분기(5910만대)보다 5.6% 늘었다. 애플 출하량은 4460만대로 지난해 2분기(4440만대)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와 달리 샤오미의 출하량은 지난해 2분기 5310만대에서 올해 2분기 3950만대로 1360만대 줄었다. 샤오미의 2분기 매출은 702억 위안(약 1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0% 감소했다. 이 여파로 직원 900여명을 감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보도했다. 비보, 오포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출하량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1차적 원인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 상하이 등을 봉쇄하면서 생산과 소비 모두 위축됐다. 특히 소비심리 급랭으로 스마트폰을 교체하지 않는 사용자가 늘어난 게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인 갤럭시 S22 시리즈의 선전으로,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의 ‘버티기’로 타격을 입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000달러 이상의 초(超) 프리미엄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나 확장했다. 이 가운데 아이폰 13 프로와 13 프로 맥스의 비중이 3분의 2 이상이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2파전이 벌어진다고 관측한다. 애플에서 다음 달 7일에 행사를 열고 아이폰 14를 공개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2016년 이후 가장 빠른 공개 일정이다. 공급망 문제로 맥, 아이패드 등의 생산·출하에 문제가 있었지만, 아이폰 14는 차질 없이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4와 Z플립4 사전 판매는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드4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폴드와 플립의 판매 비중이 지난해 3대 7에서 올해 4대 6 수준으로 달라졌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대신 사전 판매 혜택을 줄이면서 좀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있다. 제품의 완성도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많아서 판매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판매 목표를 1000만대 이상으로 설정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