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야구 ‘역전의 명수’로 유명한 전북 군산상고가 내년부터 인문계로 전환한다.
군산상고 학교운영위원회는 22일 ‘인문계 전환’에 대한 안건 심의 표결 결과 찬성 6명, 반대 3명으로 일반계 고교 전환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재학생 투표에선 86%, 교직원 투표에선 52.8%의 찬성률로 인문계 전환을 지지했다.
이에 따라 군산상고는 2023학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계(평준화고교) 학생을 모집하게 된다. 군산상고의 인문계 전환은 신입생 확보 어려움을 타개하고 인근 군산여고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추진돼 왔다. 군산상고는 전북에서 유일한 남녀공학 상업계 학교지만 신입생이 해마다 줄어들었다. 학생 수는 2011년 900명이 넘었으나 현재 310여명(18학급)에 불과하다. 이같은 실정에 군산상고 총동문회도 지난해 9월 모교를 남녀공학 인문계 고교로 전환해달라고 주장해왔다.
반면 군산여고의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 31명으로 기준인 27명을 넘고 특히 32개 학급 전체가 과밀학급으로 운영 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인문계 고등학교로 전환한 이후에도 학교가 야구 명문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공교육의 산실로 발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