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호남도 싹쓸이… ‘이재명의 민주당’ 1주일 남았다

입력 2022-08-22 04:05
이재명(오른쪽)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서로 손을 맞잡고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호남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이 후보는 호남 경선 승리 후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몰표를 받으면서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 흐름은 더욱 굳어졌다. 1주일 후인 8·2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 체제 등장이 확실시된다.

이 후보는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공개된 광주와 전남 권리당원 투표에서 각각 78.58%와 79.0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일 발표된 전북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76.81%를 득표했다. 이 후보의 광주·전남·전북 합산 득표율은 78.13%다.

박 후보는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21.42%, 20.98%를 기록했다. 전북 장수 출신인 박 후보는 고향인 전북에서는 23.19%를 얻었다.

이 후보는 현재까지 진행된 15개 시도 순회경선 권리당원 투표에서 78.35%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 후보는 21.65%에 그쳤다. 이 후보가 호남에서도 8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이재명 대세론’을 재확인하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와 전남, 전북의 권리당원이 42만여명으로 전체 권리당원(117만여명)의 36%에 육박하고, 민주당의 특성상 호남의 민심이 수도권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반면 박 후보는 고향인 호남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을 1% 포인트도 올리지 못해 사실상 추격이 불가능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후보가 ‘트리플 스코어’로 압승을 이어가자 당 안팎의 시선은 이 후보의 최종 득표율에 쏠리고 있다. 당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호남에서까지 ‘확대명’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자 역대급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지금까지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 득표율은 이낙연 전 대표의 득표율이었는데 그보다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심은 물론 민심도 ‘이재명 외에 대안 없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최소한 70%대 중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의원과 당원,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러진 2년 전 전당대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기류 속에 60.7%의 득표율로 당권을 거머쥐었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 역시 ‘이재명 바람’이 거세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정청래 후보가 26.40%의 누적 득표율로 1위를 지켰고, 문재인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후보가 23.39%로 2위를 달렸다. 이어 서영교(10.84%) 장경태(10.84%) 박찬대(9.47%) 후보가 3~5위를 차지했다.

당선권인 1~5위 가운데 고 후보를 제외한 4명의 후보가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따라서 현 구도가 끝까지 이어진다면 ‘이재명 최고위원회’가 출범하게 된다. 광주가 지역구인 송갑석 후보가 호남 경선에서 선전하면서 9.09%로 6위로 올라섰고, 윤영찬(6.63%) 후보와 고영인(3.34%) 후보가 뒤를 이었다.

다만 오는 28일 1만6000여명의 대의원 투표와 2차 국민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기 때문에 최고위원 선거 결과를 단정 짓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최승욱 기자, 전주=오주환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