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6차 유행 확산 속도가 느려진 데 이어 신규 확진자도 전주보다 줄어 정점이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건은 중증·사망 관리다. 위중증 환자가 500명대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은 60세 이상 고위험군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만944명이라고 밝혔다. 전주 같은 요일 11만9546명보다 7.2% 줄었다. 일요일에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가 직전 주에 비해 감소한 것은 지난 6월 말 이후 두 달 만이다.
주 단위 확진자 규모도 횡보세다. 이날 기준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12만5892명이 확진됐다. 전날 기준 12만7112명에서 소폭 줄었다.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꺾인 데 비해 중증·사망은 한동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0명 늘어난 531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사망자는 64명 보고됐다. 앞서 방역 당국은 다음 달 초 위중증 환자가 최대 800~900명, 하루 사망자가 최대 100~140명까지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려를 더하는 건 고령층 확진 추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5.3%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지난달 3주차 14.3%에서 꾸준히 높아졌다. 위중증 환자와 신규 사망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각각 86.6%, 95.3%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유행이 후기로 접어들수록 타인과의 접촉이나 활동이 덜 활발한 고령층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난다고 설명한다. ‘숨은 확진자’가 젊은 층에 많아 통계상으론 고령층 확진자 비중이 높아 보인다는 해석도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고령층이 비교적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늘어난 고령층 확진자 관리가 6차 유행 대응의 성패를 가를 요건으로 꼽히는 가운데 핵심 대응 수단은 경구용 치료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먹는 치료제 담당 약국이 호흡기 환자 진료센터 근처에 늘어나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