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이재성 득점포, 이강인 도움… 유럽파 맹위

입력 2022-08-22 04:06
태극전사들이 새 시즌에 돌입한 유럽프로축구 리그에서 초반부터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리스 프로축구 명문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한 황인범은 데뷔골을 터뜨렸고 이재성과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올림피아코스의 황인범

‘벤투호의 황태자’ 황인범은 유럽 무대 복귀전에서 골을 넣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황인범은 19일(현지시간) 키프로스 리마솔의 시리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EL) 플레이오프 1차전 아폴론 리마솔(키프로스)과 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29분 동점 골을 넣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된 황인범은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카를로스 코르베란 올림피아코스 감독은 “황인범의 존재가 팀에 큰 힘이 됐다”며 “골도 넣었지만, 동료들을 지원하고 팀의 균형을 잡았다. 공헌이 컸다”고 칭찬했다. 황인범은 경기 직후 “아직 100%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더욱 노력하겠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 황인범은 후반 21분 다리 통증을 느껴 교체됐는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마인츠의 이재성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뛰고 있는 이재성은 리그 3경기 만에 첫 골 사냥에 성공했다. 이재성은 21일(현지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 위치한 WWK 아레나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이재성은 경기 종료 직전 아론 마르틴의 크로스를 살짝 방향만 바꿔놓는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었다. 이재성은 “승리해 정말 기쁘다”며 “선발 출전이든 벤치에서 교체로 나오든 언제나 팀을 돕고 싶다”고 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마요르카에서 뛰는 이강인도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21일 레알 베티스와 경기에서 0-1로 뒤진 가운데 팀의 동점골을 도왔다. 이강인은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무리키가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날 이강인은 드리블 성공 7회, 슈팅 4회, 기회창출 3회 등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이강인은 축구전문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양 팀 최고인 8.7점의 평점을 받았다. 이강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마요르카는 1대 2로 패했다.

국내 팬들의 관심이 높았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코리안 더비’는 불발됐다.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76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고, 황희찬은 손흥민이 나간 뒤 5분 후 경기장을 밟았다.

올 시즌 두 선수는 나란히 1도움씩을 기록하고 있어 선발 출장이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공격진을 영입한 울버햄튼이 다른 선발 카드를 내세우면서 황희찬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경기에선 토트넘이 후반 19분 해리 케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 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 행진을 이어갔고, 울버햄튼은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늪에 빠졌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