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코로나 사망 44명 중 40명이 백신 미접종

입력 2022-08-19 00:04
코로나19 재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피검자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 유행 뒤 주춤했던 소아·청소년(만 18세 이하) 코로나19 사망자가 다시 늘고 있다. 방역당국은 소아병상을 확보하는 한편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재차 권고했다.

18일 질병관리청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월 2명까지 줄었던 만 18세 이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지난달 8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이달에는 18일까지 3명이 발생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한창 유행하던 지난 4월 한 달간 사망자가 13명까지 늘어난 것보단 적지만 2학기 개학 시즌을 앞두고 있어 우려가 크다.

코로나19로 인한 소아·청소년 사망자는 지난해 11월 첫 발생 뒤 지금까지 총 44명이 나왔다. 0~9세의 어린 환자가 29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백신을 맞은 적이 없다. 나머지 10~18세 사망자 15명 중에서도 미접종자는 11명으로 나타났다. 기저질환자로 판단된 사망자 23명 중 가장 많았던 건 뇌전증 등 신경계 질환 환자다.

방역당국은 소아병상을 늘리고 있다. 18일 현재 소아특수병상은 지난 6월 대비 2481개 늘어난 2727병상이다. 임을기 질병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아이가 확진된 경우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는 증상인 지속적 고열·경련·탈수·흉통·의식저하·처짐 등을 주의 깊게 지켜봐 달라”며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가 진료와 상담을 즉시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접종 확대도 방역당국의 숙제다. 5~11세 소아 기초접종은 지난 3월 31일 시작된 지 5개월여가 지났지만 접종률은 1.5%다. 지난 3월 14일 시작된 12~17세 3차 접종률도 16%에 그친다. 임 국장은 “5~11세 소아 중 고위험군 기초접종과 12~17세 청소년 중 고위험군 3차 접종을 재차 권고드린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소아·청소년의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소아예방접종 전문가인 강진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대상을 목표로 삼는다. 갈수록 어린 대상을 찾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소아 접종률을 높이려면 국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