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 상반기 역대급 성적표… 하반기 금리·인플레 압력 ‘먹구름’

입력 2022-08-19 04:07
뉴시스

올해 상반기에 상장기업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고금리와 고물가 등에 따른 경기 둔화가 가속화할 경우 하반기 실적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기업 603개(금융업 등 제외)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61조87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0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7조3084억원, 85조8070억원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가장 큰 규모다.

다만 상반기 매출액 비중의 11.38%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연결기준 순이익은 7.42% 감소했다.

업종별 실적은 갈렸다. 연결기준 17개 업종 중 운수창고(178.29%), 운수장비(85.65%), 섬유·의복(64.26%), 서비스업(48.19%) 등 15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금융업종은 증권, 보험이 부진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8.58%, 7.47%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19%, 28.67% 늘며 최대 실적을 냈다. 2차전지 등 IT부품(198.56%)과 반도체(23.29%), 의료·정밀기기(38.88%) 업종 등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았다. 다만 흑자를 낸 기업 수는 감소하는 등 경기 둔화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가증권시장 기업 603곳 중 순이익 흑자를 낸 곳은 483개(80.1%)이었다. 지난해 503곳보다 20곳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