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상장기업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고금리와 고물가 등에 따른 경기 둔화가 가속화할 경우 하반기 실적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기업 603개(금융업 등 제외)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61조87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0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7조3084억원, 85조8070억원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가장 큰 규모다.
다만 상반기 매출액 비중의 11.38%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연결기준 순이익은 7.42% 감소했다.
업종별 실적은 갈렸다. 연결기준 17개 업종 중 운수창고(178.29%), 운수장비(85.65%), 섬유·의복(64.26%), 서비스업(48.19%) 등 15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금융업종은 증권, 보험이 부진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8.58%, 7.47%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19%, 28.67% 늘며 최대 실적을 냈다. 2차전지 등 IT부품(198.56%)과 반도체(23.29%), 의료·정밀기기(38.88%) 업종 등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았다. 다만 흑자를 낸 기업 수는 감소하는 등 경기 둔화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가증권시장 기업 603곳 중 순이익 흑자를 낸 곳은 483개(80.1%)이었다. 지난해 503곳보다 20곳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