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세계 강호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황인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8일 코스타리카 산호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최종전 프랑스와 경기에서 0대 1로 패했다.
잘 싸운 경기였다. 결정적 한 방이 터지지 않은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했던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프랑스를 거세게 압박했다. 신체 조건이 우세한 프랑스를 상대로 기동력에 바탕한 압박 플레이를 펼쳤고,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프랑스는 뒷공간을 공략하는 역습 플레이로 한국을 공략했다.
두 팀은 전반에 한 차례씩 결정적 기회를 맞았으나 골을 만들지 못했다. 프랑스는 전반 37분 포에첼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갔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전유경이 돌파 이후 고다영에게 패스를 내줬으나 고다영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들어 눈에 띄게 기동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전반과 같은 압박이 나오지 않아 주도권을 프랑스에 내주고 말았다. 체력적으로 우위를 보인 프랑스는 한국 골문을 지속적으로 위협했고 후반 29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프랑스의 에이스 에스더 음바켐-니아로는 헤딩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열었다. 한국은 장신 스트라이커 고유나 등을 투입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1승 2패 승점 3점으로 조 3위에 그쳐 조 2위까지 진출하는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승리로 2승 1패 승점 6점을 획득한 프랑스는 조 1위 나이지리아(3승)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2014년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에 8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골 결정력 부재로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저력은 한국 여자축구의 가능성을 엿보기에 충분했다. 기동력을 바탕으로 세계 강호들에 당당히 맞섰고, 경기 내용에서도 우세한 모습을 보여줬다.
황 감독은 경기 직후 “프랑스를 상대로 선수들이 너무나 열심히 뛰고 잘 해줬다. 제가 처음 감독을 맡다 보니 전략, 전술 면에서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우리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겠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