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상반기 보수 102억 이재용, 5년째 ‘무보수 경영’

입력 2022-08-17 04:05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에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7개 계열사에서 100억원 넘는 보수를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물산으로부터 상반기 보수로 총 102억85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수령액(79억7200만원)보다 29% 증가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 급여는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는데, 2021년 성과에 대한 롯데지주의 상여금이 올해 초에 지급되면서 보수 총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벌 총수 중에 2위는 구광모 LG 회장이 차지했다. 구 회장은 상반기 급여로 22억8800만원, 상여로 48억5100만원 등 모두 71억3900만원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현대차, 현대모비스로부터 총 32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에서 대표이사 회장의 급여 명목으로 17억5000만원을 받았다. 정 회장과 최 회장 모두 급여 외 상여를 받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에서는 지난해 12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종합기술원장)이 가장 많은 보수(36억6400만원)를 받았다.

이밖에 LG그룹에서 독립한 LX그룹의 구본준 회장이 54억9700만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54억원을 받았다. 허태수 GS회장은 53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49억6800만원을 수령했다.

한편 조수용·여민수 전 카카오 공동대표는 상반기에 각각 300억원 넘는 보수를 받았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막대한 차익을 실현해서다. 조 전 대표는 상반기에 361억4700만원을 받았는데, 그 가운데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337억5000만원이었다. 여 전 대표 역시 332억1700만원 중 318억2400만원이 스톡옵션 행사이익이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