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복귀 못해” “비대위 출범하자”… ‘가처분 인용’ 동상이몽

입력 2022-08-17 04:05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반발하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은 이르면 첫 심문기일이 열리는 17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가처분 결과를 둘러싸고 이 전 대표 측과 당의 입장은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설령 이 전 대표의 뜻대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더라도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 전 대표가 바로 복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인용될 경우 전국위원회를 다시 열어 비대위를 또 한번 꾸리면 된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도 주호영 비대위원장에 대한 직무만 정지될 뿐”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에 복귀한 뒤 법원이 지적한 절차적 하자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비대위 구성 단계를 다시 한번 밟으면 된다는 것이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법원이 비대위 전환의 절차적 하자를 인정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럴 경우 국민의힘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되돌아가 내년 1월까지 그 체제가 유지돼야 하며 이 전 대표의 징계가 끝나는 대로 이 전 대표가 대표 자리로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여권을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달 초 윤석열 대통령 측과 자진사퇴 시기를 조율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누가 그런 얘기를 해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이 지난 6월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표의 만남을 부인한 것에 대해서도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권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내부총질 문자와 체리따봉 받은 걸 노출시켜 지지율이 떨어지고, 당의 비상상황을 선언한 당대표 직무대행이 재신임 받는 아이러니”라고 비판했다.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 회장을 지냈던 강신업 변호사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청구서를 국민의힘에 제출했다. 강 변호사는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주장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다.

박세환 강보현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