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빌 게이츠 ‘SMR 동맹’… 美 테라파워에 3000억 투자

입력 2022-08-16 04:06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 빌딩 모습. 뉴시스

SK그룹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차세대 원자력 발전 기술로 탄소 감축 목표를 조기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받아 SMR 설계기업인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테라파워는 7억5000만 달러(약 979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SK그룹은 빌 게이츠와 함께 ‘공동 선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테라파워는 2008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회사다. 차세대 원자로의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기술을 갖고 있다. SFR는 고속 중성자를 이용한 핵분열로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 냉각재로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증기를 만들어 전기를 생산한다. 현재 가동 중인 3세대 원전보다 진일보한 ‘4세대 원전’ 기술로 불린다. 핵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안전성이 높아 차세대 SMR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넷 제로’(온실가스 순배출 0)를 조기 달성하자고 결의한 뒤 투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성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