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기자회견 후폭풍’과 거리를 둔 채 비대위원 인선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주호영 비대위’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하루 전인 16일까지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구원투수로 나선 주 위원장은 당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윤석열정부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 위원장은 14일 공개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 위원장은 특히 비대위원 인선에 몰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 위원장은 이날 일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비대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세평을 물었다고 한다. 후보자 중에는 여성 인사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 위원장은 당내 인사와 외부 인사 등 모두 9명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 9명 중 당연직은 주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3명이다. 이에 따라 주 위원장이 임명하는 비대위원은 6명이다. 주 위원장은 인선을 완료하고, 16일 상임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비대위를 공식 출범시킨다는 시간표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의 13일 기자회견에 대해선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했다. ‘이준석 후폭풍’에 대해 의도적인 거리두기를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영남권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비대위의 우선순위는 비대위를 하루라도 빨리 띄워 휘청이는 당을 수습하고 윤석열정부를 입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며 “주 위원장은 이 대표 기자회견에 반응해 봤자 득보다는 실이 크다고 보고 말을 아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비대위를 빨리 출범시켜야 한다”며 “비대위원 명단만 제출되면 빠른 시간 내에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 위원장은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리는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다. 주 위원장이 지난 9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윤 대통령을 공개석상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