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수영 샛별’ 다비드 포포비치(18)가 남자 자유형 100m 종목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13년 만의 세계기록 경신이다.
포포비치는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린 2022 유럽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6초86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009년 7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브라질의 세자르 시엘루 필류가 세운 46초91의 세계기록을 0.05초 앞당긴 기록이다.
특히 전신 수영복이 허용되던 시절 작성된 기록을 깼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전신 수영복은 부력을 높여주는 효과를 통해 2008년에만 108개의 세계 기록을 만들어냈고 ‘기술 도핑’ 논란까지 일며 2010년 수영계에서 퇴출당했다. 로이터는 “전신 수영복 없이 기록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포포비치는 첫 50m 구간을 2위인 22초74로 통과했지만, 엄청난 막판 스퍼트를 보이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전날 열린 준결승에선 46초98로 세계 주니어와 유럽 대회 기록을 경신했다.
포포비치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서두르지 않았다. 세계기록을 새로 쓰기 위해 극도의 인내심을 가져야 했다”며 “힘들지만 무척 기분이 좋다. 필류가 세운 기록을 깼다는 건 매우 특별하다”고 했다. 필류는 자신의 트위터에 “새로운 기록이 나올 날이 언젠가 올 줄 알았는데 그날이 왔다. 내 자유형 100m 기록이 13년 만에 깨졌다”며 “포포비치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포포비치는 지난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 종목에서 모두 우승하며 수영계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두 종목에서 모두 우승한 건 1973년 짐 몽고메리 이후 49년 만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