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8일 집중호우가 시작된 이후 발생한 사망·실종자의 수가 총 20명으로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서울 8명, 경기 4명, 강원 2명 등 14명, 실종자는 경기·강원·충남에서 2명씩 발생해 총 6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26명이었다.
충남 부여군은 13~14일 한때 시간당 110.6㎜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8월 1시간 최다 강수량’을 경신했다. 1995년 8월 24일 기록된 64.5㎜보다 50㎜ 이상 높은 수치다.
부여 지역에선 기록적인 폭우로 1t 트럭이 물길에 휩쓸리며 50대 남성 등 2명이 실종됐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새벽 1시44분쯤 부여군 은산면 나령리의 한 하천 인근에 있던 A씨로부터 “탑승 중인 차량이 빗물에 떠내려 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A씨와 동승자에게 차량 밖으로 대피할 것을 권한 뒤 출동했지만 차량만 발견되고 2명은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전체 사유시설 피해는 6286건, 공공시설 피해 건수는 906건으로 집계됐다. 주택 및 상가 침수 건수는 6205건으로, 이중 서울의 피해건수는 5749건으로 늘었다. 남한산성과 공주 공산성 등 문화재 관련 피해도 속출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30건, 서울 19건, 충남 3건, 강원 1건 등 53건의 피해가 확인됐다. 대피한 사람의 수는 7개 시·도 55개 지자체에서 7480명이었다. 현재 임시주거시설 109곳에 2045가구 4703명이 머물고 있다.
기상청은 15일부터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50㎜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몽골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우리나라 서쪽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만나 몽골 남동부에 정체전선이 형성됐다”며 “이 정체전선이 남하하며 15일 오후부터 중부지방에 비를 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비는 짧은 시간 강하게 내릴 것으로 보인다. 북쪽 찬공기가 내려오는 힘이 강해 정체전선이 빠르게 남하하면서 한 지역의 강수 지속시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누적 강수량은 지난 8~9일 수도권에 내린 양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경기 동부와 충청권, 전북과 경북 서부 등엔 최대 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오전부터 오후 3시까지는 남부지방에, 같은 날 늦은 오후부터 17일 오전 사이엔 남해안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여=전희진 기자, 안명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