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전라·충청권 등에 침수 피해를 준 집중호우가 12일 이후 잦아들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15일 광복절이 지나면서 기록적인 폭우를 쏟았던 지난 8일과 맞먹는 강도의 비가 한 차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1일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충격과 공포’ 수준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며 “정체전선이 점차 약화하며 남쪽으로 내려가 12일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오고 13일 전후로 비구름은 소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소양강댐은 수위가 홍수기 제한 수위(190.3m)에 근접한 189m에 이르면서 이날 오후 3시 수문을 열었다. 수문 개방은 19일 오후 4시까지 이뤄진다. 방류 초기 발전방류를 포함해 초당 600t의 물을 내려보내기 시작했으며, 유입량에 따라 최대 2500t 이내에서 방류할 예정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오후 3시 기준 11명이라고 밝혔다. 실종자는 8명, 부상자는 16명이다. 이재민은 오후 3시 현재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4곳에서 630가구 1200명이 발생했다. 일시대피자는 총 6곳(서울·인천·경기·강원·충남·충북)에서 2042가구 4297명에 달한다.
충청·전라권에서 비는 1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다음 날 예상 강수량은 전라권 20~70㎜, 충청·경상권과 제주 5~40㎜ 등이다. 특히 전라권에는 12일 오전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이 지역에서 많은 곳은 누적 강수량 10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비는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오는 16일부터 다시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14~15일 제7호 태풍 ‘무란’이 남긴 수증기가 더해진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6일에는 중부지방, 17일에는 남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8일 서울에 시간당 141.5㎜를 쏟아냈던 때와 비슷하거나 더 강한 폭우가 올 수 있다. 다만 비가 내리는 시간과 전체 강수량은 이때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
양한주 김이현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