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호 밀고 논란’ 등 녹화사업 조사… 4분기 공개

입력 2022-08-12 04:07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항일독립운동단체 예농속회(禮農屬會) 사건을 포함한 106건에 대해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예농속회는 예산교회 전도사가 예산농업학교 출신 신도들과 1942년 만든 항일독립운동단체다. 앞서 진실화해위는 당시 경찰보고서와 공판청구서 등을 검토해 예농속회가 일제강점기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구속·재판받은 사실을 확인해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

한편 진실화해위는 ‘강제징집 및 녹화·선도공작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도 올해 4분기 공개할 계획이다. 녹화사업은 고(故) 전두환씨 집권 당시 정권에 비판하는 학생들을 강제 징집해 ‘프락치’로 활용한 대공 활동을 말한다.

최근 김순호 초대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녹화사업 대상자가 돼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관계자들을 밀고하고 모교인 성균관대 교내 서클 동향을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김 국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내가 진짜 프락치였다면 의심받을 게 뻔한데 왜 사라지겠나. 그리고 어떻게 인노회 사건이 끝나자마자 특채되겠나. 억측으로 구성된 소설 같은 소리”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