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뜻 거스르는 정책 없다”… 달라진 尹 ‘낮은 자세’ 강조

입력 2022-08-09 04:05
윤석열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에서 “모든 국정동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면서 “국민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을 한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13일 만이다. 출근길 문답은 ‘내부총질’ 문자 노출 사태 이후 외부 현장 일정과 여름휴가로 중단됐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제가 국민들께 해야 할 일은 국민들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그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강조한 키워드는 ‘국민의 뜻’과 ‘초심’이었다. 윤 대통령은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20%대로 추락하고 ‘취학 연령 하향’ 등 정책에 대한 민심 이반이 감지되자 자세를 한껏 낮췄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출근길 문답에서 휴가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1년여 전 정치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고 운을 뗐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난 선거 과정, 취임 이후 과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고 돌이켜 보니 부족한 저를 국민들이 길러내어 어떨 때는 호된 비판으로, 또 어떨 때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이 자리까지 오게 해주신 국민들께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번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 참여 여부와 관련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관련 부처와 잘 살피고 논의해서 우리 국익을 잘 지켜내겠다”며 “지금 정부 각 부처가 그 문제를 철저히 우리 국익의 관점에서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민주주의 정치라는 것이, 국정운영이란 것이 우리 언론과 함께하지 않고는 할 수 없으니, 다시 오랜만에 여러분을 뵀는데 많이 도와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내부총질’ 문자와 관련한 질문엔 답하지 않고 집무실로 향했다. 윤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을 한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13일 만이다. 출근길 문답은 ‘내부총질’ 문자 노출 사태 이후 외부 현장 일정과 여름휴가로 중단됐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가진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 오찬에서도 “국민 뜻을 거스르는 정책은 없다”며 “중요한 정책과 개혁 과제의 출발은 국민의 생각과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는 과정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에게 “여느 때보다 추석이 빠르고 고물가 등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맞는 명절인 만큼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비상한 시기인 만큼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과감한 추석 민생 대책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국민을 더 세심하게 받들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추석이 다가오고 있으니 지금부터 물가 관리를 철저히 하고 민생을 빈틈없이 챙기라”고 지시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