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우(사진) 경기도 여주시장은 “여주시는 수도권 수돗물 공급을 위한 팔당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인한 여러 중첩 규제로 40년이 넘게 도시가 멈춰 있다”면서 “도시 소멸 위기 속에서 여주시민들은 멀쩡히 눈 뜨고 물길만 내주면서 불편만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8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용수 공급시설 설치 논란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요즘 여러 매체에서 이기주의 시장이니, 전임 시장이 한 약속을 어기고 있다는 등 온갖 억울한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SK하이닉스와 정부에 지역상생 방안 마련을 촉구했을 뿐이다. 확인해보니 전임 시장이 약속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1960년 여주시 인구가 11만여명이었는데 현재도 11만여명이라는 점이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라도 ‘오직 여주시민을 위해’ 얻어내야 할 건 반드시 얻어내야겠다”고 말했다.
여주시에 따르면 여주시가 하루에 SK와 관련해 공급하는 물의 양은 SK 용인반도체클러스터 57만3000t(1·2차분 예정), 이천 SK하이닉스 11만t, SK천연가스발전소 2만5000t으로 70만8000t에 달한다.
이는 여주시가 외부에 제공하는 물의 양이 80만t이 조금 넘는데 비하면 절대적으로 많은 양이라는 게 여주시 설명이다.
이 시장은 “절대로 국가와 경기도의 경제발전에 발목을 잡자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여주시민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해선 안 된다. 시간은 좀 걸려도 충분한 협의를 통해 상생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그는 SK하이닉스에 대해 “역세권 중심으로 공공임대주택을 지어 젊은층이 여주시에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해 줄 것과 반도체 관련 기업체를 유치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정부에는 “여주시 전체가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있는데 수질보전특별대책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성장관리권역으로 변경해달라”며 “이를 발판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여주=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