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위에 붉은빛의 사막 모래가 뒤덮여 있다. 어둡고 황량한 분위기를 주는 모래 언덕 아래를 가로지르는, 마치 물길 같은 푸른 빛의 길이 어딘지 모르게 청량감을 준다. 김진숙 작가의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이란 제목의 작품이다.
김 작가는 작품 소개 글에서 “돌아보니 험난하고 거친 광야의 길, 외로운 사막의 길을 걸었네요. 그때는 몰랐습니다. 나를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눈물 나는 그분의 사랑이 함께 하고 있었음을…. 부족한 자를 통해서도 새 일을 행하시는 그분을 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김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었던 자리는 국제정보기술민간협력기구(WTIT·이사장 김정중)와 재단법인CTS문화재단(이사장 감경철)이 다음 달 15일까지 온라인상에서 개최하는 미술전시회 ‘2022 빛과 생명전’이다.
전시회는 전 세계 소외된 곳에 IT센터를 구축하고 IT봉사단을 파견해 현지 다음세대를 섬기는데 사용할 기금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아트미션(회장 김정희)이 협력하고, 김 작가를 비롯해 유명애 구여혜 서자현 전태영 김용성 등 각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작가들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NFT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NFT는 대체 불가능 토큰이란 의미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기술과학전문선교단체 FMnC선교회에서는 오는 15일까지 IT 선교에 뜻이 있는 400명의 얼굴 사진을 모아 하나의 NFT작품으로 만들어 출품할 예정이다. 작품 이름은 ‘IMAGE OF GOD’(하나님의 형상)이다.
전시회 작품은 인터넷 사이트 ‘갤러리360’에 접속하면 볼 수 있다. 주최 측은 “온라인상에서 전시장을 이동하며 3D로 작품을 멀리 또는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며 “자유롭게 작품을 확대·축소해 작품의 세부 질감을 느껴보는 등 현장감 있는 감상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2020년 프랑스 테일러재단의 종신회원으로 선정되면서 업계에 이름을 알린 서양화가 안말금(70·여의도순복음교회) 집사가 생명 존중이라는 성경적 가치관을 화폭에 담아 반전(反戰) 메시지를 전한다.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중구 퇴계로 ‘갤러리 라온’에서 열리는 ‘제1회 AIAM & ADAGP 글로벌연합회원전’에서다. 전시회는 프랑스문화부 산하 공식 국제문화예술교류단체인 AIAM(국제앙드레말로협회)와 IAA(국제조형예술협회) 산하 공인기관 ADAGP (글로벌 저작권자 연합회)가 함께 주최한다. 한국과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 25점이 선보일 예정이며, 전시회를 통해 양국 작가들이 서로 교류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전쟁 반대’란 제목의 제품을 선보인 안 집사는 “전쟁 관련 뉴스를 보면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건물이 파괴되고, 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처참한 광경과 마주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우리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다시는 이런 잔악무도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