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확진자 10만명대… 병상가동률 60% 목전

입력 2022-08-08 04:05
7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한결 기자

정점에 근접하며 기울기를 줄이는 듯했던 코로나19 6차 유행 속도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주 단위로 집계한 하루 평균 확진자는 10만명대에 들어섰다. 병상 가동률도 준중증 병상 기준 60%에 근접했다. 정부는 8일부터 감염 예방용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를 투여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5507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이후 엿새째 10만명 넘는 확진자가 이어지며 주간(1~7일) 하루 평균 확진자도 10만명을 넘어섰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최근 확산 속도다. 정점 직전 안정기로 접어드는 듯했던 확산세가 다시 강해지는 양상이다. 기준 시점과 직전 주 같은 요일의 확진 규모를 비교한 배율은 지난 2일 1.13배였으나 이후 꾸준히 커져 이날 1.43배를 기록했다.

확산세가 재차 거세지는 원인으론 면역 수준 감소가 꼽힌다. 상반기 대유행 때는 확진자가 일제히 늘어나고 줄어들었지만, 그렇게 형성된 면역이 각기 다른 속도로 떨어지기에 6차 유행은 더 불규칙적인 확산 곡선을 그릴 것으로 분석된다.

6차 유행이 길어질 수 있다는 방역 당국 경고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이동량은 휴가철과 맞물려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가 이달 안에는 전국 유·초·중·고 개학도 예정돼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면역 감소 인구는 증가할 것이고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휴가철을 맞아 사회적 접촉이 증가하는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점이 하루 확진 15만명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증·사망은 아직 관리 가능한 범위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97명, 신규 사망자는 27명으로 집계됐다.

관건은 의료 대응이다.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전국 58.7%까지 높아졌다. 지역에 따라 더 빠듯한 곳도 상당수다. 서울과 경기도는 각각 67.2%와 68.9%고 광주는 71.2%로 더 높다.

정부는 8일부터 200여개 지정 의료기관에서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를 투여하기로 했다. 주된 목적은 감염 예방이다. 팍스로비드나 렉키로나주 등 일단 확진된 사람의 중증화·사망을 막기 위해 쓰는 치료제와는 차이가 있다. 장기이식 환자나 면역결핍증 환자 등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한 항체 형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들, 접종 금기사항에 해당돼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이들이 대상이다. 투약 예정일로부터 7일 이내에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다면 투여 대상에서 제외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