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코스피 상장 출사표… “연내 슈퍼앱 출시”

입력 2022-08-04 04:03
박재욱 쏘카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셰어링(차량 공유) 기업 쏘카가 이달 중 한파를 맞은 기업공개(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성장성을 바탕으로 최근 증시 위축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적자를 기록했던 쏘카가 상장에 성공하면 ‘유니콘 특례상장 트랙(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의 첫 사례가 된다.

쏘카는 3일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차량 공유를 중심으로 고객이 끊김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모든 이동을 포함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 설립된 쏘카는 카셰어링,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주차 서비스 등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쏘카는 상장 이후 기술 역량을 높이고 모빌리티 밸류체인(가치사슬) 내 유관업체를 대상으로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를 통해 ‘슈퍼앱’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슈퍼앱은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앱으로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쏘카는 지난해 도입된 ‘유니콘 특례상장 트랙’을 활용하는 1호 기업이 된다. 일반적으로 적자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제도는 시총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니콘 기업에 한해 기술 평가 등을 생략한다.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인정되면 상장이 가능하다.


쏘카는 2020년과 지난해 각각 147억원, 2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연결 잠정실적이 매출 성장과 비용 개선에 힘입어 분기 기준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별도 기준으로 카셰어링 사업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박 대표는 “올해부터 유일한 흑자 전환 모빌리티 플랫폼이 될 것이므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쏘카가 얼어붙은 IPO 시장에 훈풍을 불러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올 상반기엔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등 이른바 ‘대어’들이 상장을 철회한 상황이다. 쏘카의 성공 여부는 컬리, 케이뱅크 등 하반기 상장을 계획 중인 기업들의 잣대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쏘카는 오는 4~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10~11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 수는 455만주(신주 100%),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1547억~2048억원 규모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 맡는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