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일정은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11월 11일 열리는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까지 15주 연속으로 진행된다. 15개 대회에 총 152억원의 상금이 걸려있다. 올 시즌 상금 랭킹 1위와 대상, 신인왕 등을 노리는 선수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을 끝으로 일주일간 쉬었던 선수들은 4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654야드)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다. 하반기 첫 대회답게 올 시즌 타이틀에 도전하는 선수 모두가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한 달여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대세’ 박민지(사진)다. 지난 시즌 6승을 쓸어 담으며 대상, 다승, 상금 랭킹 등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한 박민지는 올해도 시즌 3승을 올리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민지는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최종 성적이 공동 37위에 그쳤지만, 첫 해외 대회에서 높은 그린 적중률(81.9%)과 페어웨이 안착률(71.2%)로 안정적인 샷감을 보였다. 아쉬운 건 퍼트와 쇼트게임 등이었다.
박민지는 “코스가 까다로운 해외투어에 다녀오고 나서 쇼트게임을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며 “타이틀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는데 신경 쓰이기보다는 재밌을 것 같아서 오히려 좋다”고 했다.
박민지와 타이틀 경쟁을 하는 유해란과 박지영도 출전한다. 유해란은 대상 포인트에서 420점을 획득하며 박민지(392점)에 앞서 있다. 시즌 1승을 기록 중인 유해란은 14개 대회에서 10차례 톱10에 올랐다. 박지영은 상금 랭킹 부문에서 1위 박민지를 바짝 추격 중이다. 박지영은 최근 4번의 대회에서 준우승 2번을 포함해 모두 톱5에 드는 등 기세가 좋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며 시즌 두 번째 다승자가 된 조아연은 다승 부문에서 박민지를 쫓고 있다. 조아연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3승을 노린다. 조아연은 “직전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려고 한다”며 “평소 플레이에 기복이 있는데, 조금 더 안정적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루키들의 신인왕 레이스도 계속된다. 신인왕 경쟁 구도에선 이예원이 다소 앞서 있다. 이예원은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상반기 16번의 대회에서 7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루키 중 첫 우승을 차지한 윤이나가 오구 플레이 신고 뒤 경기 출전 중단을 선언한 것도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경쟁자인 마다솜과 권서연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