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4분의1이 비싼 전기요금… 市, 무료컨설팅 착수

입력 2022-08-04 04:03
뉴시스

서울시 아파트의 4분의 1 이상이 상대적으로 전기요금이 비싼 종합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여름철을 맞아 종합계약을 단일계약으로 바꾸도록 하는 에너지 컨설팅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서울 3846개 단지 중 2687개 단지에 대해 에너지 소비현황과 계약 방식을 전수조사한 결과 종합계약 단지가 721개(26.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단일계약이 1818개 단지(67.7%)로 가장 많았고, 호별계약이 148개 단지(5.5%)였다.

아파트 단지의 전기요금 계약 방식은 단일계약과 종합계약, 호별계약으로 구분된다. 단일 계약은 세대·공용부문 전체 사용량을 세대 수로 나눠 평균 사용량을 산출한다. 이어 기본요금 및 전력량 요금을 기준으로 주택용 고압 요금을 적용한다. 종합계약은 세대 부분은 주택용 저압 요금을, 공용 부문은 일반용 고압 요금을 적용한다. 호별계약은 세대 부문에 주택용 저압 요금을 적용해 한전에 직접 내는 방식이다.

서울시 추산 결과 강서구 A아파트(643세대)의 경우 단일 계약을 사용했다면 2020년 연간 3376만원, 2021년 연간 4310만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강동구 B아파트(4066세대)도 단일계약으로 변경 시 연간 1억5000만원 이상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서울 에너지 설계사’를 통해 종합계약을 사용하는 단지를 대상으로 전기요금 계약방식에 따른 요금 비교 등을 컨설팅하고, 단일계약 변경을 권유할 예정이다. 특히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여름철 전기 사용량이 집중되는 만큼 검침일이 15~17일인 아파트(426개 단지)는 주택용 누진제로 인해 더 많은 전기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에너지 설계사를 이들 아파트에 보내 유리한 검침일을 설명하고 변경 방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 2687개 단지 외 나머지 단지도 이달 중 모두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에너지 설계사는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상점 시설의 에너지 사용 실태를 조사해 전기·가스 등 에너지 낭비를 막는 방법을 무료로 컨설팅해주는 제도다. 윤재삼 서울시 환경시민협력과장은 “에너지 설계사의 아파트 에너지컨설팅으로 단지의 전기요금을 줄여 주민의 관리비 부담을 줄이고 온실가스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