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으로 대외 신뢰도 하락… 기업들 경쟁력도 후퇴”

입력 2022-08-03 04:07

임만성(사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기업들의 원자력산업 경쟁력이 후퇴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해외에서 한국 원자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을 우려했다.

그는 “원전 수출과 국내 원전산업 정책을 일치시키고 산업계 회복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원전과 핵폐기물 관리 등 분야의 권위자다.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임 교수는 국내 원자력에 대한 대외 신뢰도 하락을 걱정했다.

그는 “중동은 진짜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파트너를 한다. 한국이 국내에서 탈원전 정책을 하다 보니 신뢰가 많이 무너졌다”며 “이 와중에 중국이 저가 원전 공세를 하고 있으니 산업적 측면에서 상당히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뢰를 잃은 것이 공급망 타격보다 더 크다. 원전은 수십년 국비를 쏟아서 이룩한 자산인데, 수출과 연계시키지 않는다면 지속가능한 발전 측면에서 볼 때 큰 손실이 발생한다”며 “국내와 국외 정책이 일치해야만 원전 수출이 지속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원전 협력업체 등 기업들이 원전산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임 교수는 “다른 산업으로 눈을 돌린 원자력 공급 산업체들이 회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국내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는 재생에너지와의 공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임 교수는 “무조건 대형 원전을 짓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며 “재생에너지와의 공생이 필요하다. 지속가능한 국익과 전략적 판단을 바탕으로 장기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