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다양한 국민 의견 경청하라”… 교육장관에 지시

입력 2022-08-02 04:05
최종학 선임기자

한덕수(사진) 국무총리는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현행 만 6세에서 5세로 낮추는 방안과 관련해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다양한 교육 수요자의 의견을 청취해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1일 오전 박 부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지시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총리가 직접 담당하는 현안이 아님에도 이례적으로 전화한 것은 그만큼 해당 사안에 대한 반대 여론이 심상치 않음을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는 주말 내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보며 여론의 흐름을 살폈고, 총리실 내부에서도 관련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총리에게 연락하기 전 대통령실과도 수차례 협의했다고 한다.

한 총리는 박 부총리에게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일이 없도록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 관련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아이마다 발달 정도가 다르고, 가정마다 학교마다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책을 재검토하라는 취지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가 ‘교육부의 당초 발표대로’ 찬반 의견과 고충을 빠짐없이 듣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보완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