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선두싸움의 승부처다. 절대강자 SSG 랜더스는 1위 독주 굳히기에 나선다. 2위 키움 히어로즈는 6연전에서 ‘추격과 도주’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하위권에선 두산 베어스가 5위 KIA 타이거즈를 만나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SSG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1-2위 3연전을 치른다. SSG는 개막 후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위협이 없었던 건 아니다. 키움이 9연승을 질주하며 1.5게임 차까지 바짝 뒤쫓는 등 유일한 대항마 노릇을 했다. SSG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 키움에 막판 2승을 거둬 4.5게임 차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후반기에도 승수를 차곡차곡 쌓으며 2위와 격차를 7게임 차로 벌렸다. 이번 3연전에서 스윕이나 위닝시리즈를 가져갈 경우 독주체제를 굳힐 수 있다. 올 시즌 전적도 SSG가 6승 2패로 우위다.
키움은 SSG를 추격하는 동시에 이어진 3연전에서 3위 LG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키움과 LG의 격차는 단 1게임 차. 현재 분위기는 좋지 않다. 지난주 KT 위즈에 1승 2패, NC 다이노스에 1무 1패를 당했다. 이정후가 지난달 28일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1000안타 신기록을 세우는 등 분전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시즌 내내 약했던 타선(팀 타율 0.248, 9위)이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든든했던 마운드까지 흔들렸다.
KT는 8위 NC, 10위 한화 이글스와 각각 3연전을 통해 3강 균열을 노린다. KT는 지난주 천적 키움에 위닝시리즈, LG와는 1승 1패를 주고받으며 3위와 게임 차를 5.5게임으로 줄였다. 전반기 7.5게임 차였던 것을 8경기 만에 2게임 줄인 것이다.
하위권에선 롯데 자이언츠를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선 두산이 ‘가을야구’ 희망의 불씨를 살릴지 주목된다. 두산은 오는 5~7일 5위 KIA타이거즈와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의 격차는 6게임 차지만 맞대결에서 우위를 가져간다면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두산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둔 반면, KIA는 NC와 SSG에 위닝시리즈를 내주며 주춤했다.
두산이 희망을 이어가려면 앞선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무사히 치러야 한다. 삼성은 허삼영 감독이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1일 사퇴했다. 구단은 이날 “숙고 끝에 허 감독의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2일 두산전부터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최선을 다했지만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삼성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삼성의 감독 사퇴는 두산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KIA는 한화와 3연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KIA는 한화에 올 시즌 9승 무패다. 한화는 후반기 팀평균자책점 1위(3.48) 팀타율 3위(0.290)지만, 팀 성적은 3승 4패 1무로 하위권이다.
KIA가 지방구단 체면을 세울지도 관심거리다. 가을야구가 기정사실화된 1~4위 구단은 모두 수도권이다. 만약 두산에 역전당한다면 1~5위 모두 수도권 구단이 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