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에 없던 ‘만 5세 입학’ 학제개편안이 나오자 당장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치원·초등학교 등 교육계도 반대하고 나섰다.
오는 9월 출산 예정인 이모(29)씨는 31일 “내 아이가 학교에서 1년 차이나는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면 뒤처지지 않겠나”라며 “초등학교는 일찍 하교하기 때문에 돌봄에 대한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이씨의 아이는 2028년 1년 가까이 차이나는 2021년 10~12월생들과 함께 입학하게 된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광주 지역 한 맘카페에선 2019년생 아이를 뒀다는 A씨(37)가 “과도기에는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그게 왜 우리 아이들이 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학부모들도 “만 5세 아이들에게 40분 수업이 가능하다고 보는지 의문이다” “아이들은 몇 개월도 발달상 차이가 커서 일부러 1~3월에 일찍 낳으려는 사람도 있다” 등 강하게 비판했다.
교육계도 ‘만 5세에겐 학습보다 돌봄이 필요하다’며 반발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현재도 개인 선택에 따라 초등학교 조기 입학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선택하지 않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은 “발달 시기에 맞지 않는 학습으로 결국 더 이른 나이에 학업 스트레스에 지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교사노동조합연맹, 한국유아교육협회 등 31개 시민·교원단체 연합은 ‘만 5세 초등학교 취학 저지 범국민연대’를 결성하고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