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굿즈’ 서머캐리백(사진)의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 검출을 공식 인정하고 사과했다. 스타벅스는 문제 제품을 새 상품으로 교환하거나 3만원 상품권을 제공하는 보상안을 내놨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22일 국가전문 공인시험 기관에 관련 시험을 의뢰한 결과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인정했다. 시험 결과에 따르면 개봉 전 제품의 외피에서 284~585㎎/㎏, 내피에서 29.8~724㎎/㎏가 검출됐다.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에 따르면 직접 착용하지 않는 가방, 쿠션 등의 경우 유해물질 안전요건 기준이 따로 없다. 하지만 내의류에는 폼알데하이드 75㎎/㎏ 이하, 외의류·침구류에는 300㎎/㎏ 이하를 기준으로 삼는다.
스타벅스 측은 “지난 5월 말 서머캐리백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제조사로부터 유해물질 시험 성적서를 받아봤다. 폼알데하이드가 포함돼 있었으나 이취 원인에 집중하느라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출 사실을 사전 인지했지만 이벤트를 강행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교차 검증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유해물질 안전요건 대상이 아니다 보니 관련 기준이 없어 시험 결과를 해석하는 데 시일이 지체됐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는 소비자 보상 방안도 내놨다. e프리퀀시 적립으로 서머캐리백을 받은 소비자에게 새롭게 제작한 굿즈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원하지 않으면 3만원 상품권을 준다. 이와 별개로 서머캐리백을 무료 음료쿠폰 3장으로 교환해주는 조치는 다음 달 31일까지 변동없이 진행한다.
스타벅스는 품질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스타벅스 브랜드로 출시되는 모든 상품을 대상으로 국가 안전기준 유무와 별개로 자체 안전기준을 마련한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적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불신과 오해를 증폭해 송구하다”면서 “안전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소비자 불안감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프로모션에 집중하다 품질 검수과정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자성하겠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