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우승 목표”… 간판 바꾼 ‘고양 데이원’의 당찬 포부

입력 2022-07-29 04:06
데이원스포츠 선수단 대표와 감독 등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고양 데이원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성현 김강선 선수, 박노하 경영총괄 대표이사, 허재 스포츠총괄 대표이사, 김승기 감독, 이정현 선수. 연합뉴스

“3년 안에 챔피언전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프로농구(KBL) 10번째 구단인 데이원스포츠의 초대 사령탑을 맡은 김승기 감독은 28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시즌은 팀 구상했을 때 어렵고, 현실적으로 6강을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은 2022-2023시즌부터 리그에 참가한다.

김 감독은 KBL 최초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기록을 갖고 있다. 직전 팀인 KGC인삼공사에서는 2016-2017시즌과 2020-2021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새롭게 출발하는 데이원은 주가가 가장 높은 감독인 김 감독에게 4년이라는 계약 기간을 제시하며 초대 감독 자리에 앉혔다.

김 감독이 “3년”을 언급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오리온 시절 대들보 역할을 한 이승현이 전주 KCC로 떠났다. 이대성도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현금 트레이드 됐다. 김 감독은 “A급 선수 2명을 내보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이승현이 떠나고 FA 구상했을 때, 이대성을 데리고 우승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안 되더라. 3년 안에 우승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젊은 선수를 성장시키는 등 전력의 기틀을 다진 뒤, 추가 영입 등을 통해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계약 기간인) 4년 내내 우승하고 싶지만, 멤버 구성상 당장은 우승할 팀이 아니다”라며 “저는 팀 선수를 키우는 것에 익숙하다. 일단 욕심부리지 않고 선수단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이어 “대표님께서 약속해 주셨으니 대어급 선수도 잡아주실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함께한 팀 주장 김강선은 “선수로서는 팀이 잘 될수록 좋다”며 “PO에 올라가고 또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정현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FA를 통해 데이원에 합류한 슈터 전성현은 “매년 이런 자리에 나오면 항상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올해도 우승하려고 노력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출전해 평균 15.4점, 3.3개의 3점을 기록한 전성현은 첫 해 보수 총액 7억5000만원이라는 팀내 최고 대우를 받고 데이원으로 이적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엔 오랜만에 농구계로 돌아온 ‘농구 대통령’ 허재 데이원 스포츠총괄 대표도 참석해 입담을 뽐냈다. 허 대표는 “3년 넘게 예능을 하고 있었지만 불러주는 팀이 없었다. 모두가 외면했을 때 데이원에서 불러줘 기쁘다”며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향후 예능 활동과 관련해서는 “KBL 리그 홍보 등 구단과 농구 발전을 위한 프로에 적극 출연할 생각”이라고 했다.

데이원스포츠는 다음달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창단식을 열 예정이다. 박노하 경영총괄 대표는 “팀 이름은 네이밍스폰서 후원 기업과 최종 의견 조율을 거쳐 창단식 때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