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등의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경기 침체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 가격을 올리는 게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0일 공개하는 갤럭시 Z플립4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256GB 모델 기준으로 Z플립3 가격은 125만4000원이었지만, Z플립4는 4만5900원 오른 129만9900원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512GB 모델은 139만8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반면, Z폴드4의 출고가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묶는다. Z폴드4 256GB의 경우 199만8700원으로 200만원 미만을 유지한다. 512GB도 209만7700원으로 지난해와 같다.
삼성전자가 Z폴드4 출고가를 동결하고, Z플립4 가격을 소폭 올리는 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제품 가격 인상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자재 가격 폭등 등으로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자리 잡은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더 견고하게 하려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 폴더블폰 가운데 Z플립 시리즈는 판매 비중이 70%에 달하기 때문에 실적 충격을 줄이는 차원에서 최소한의 가격 인상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아직 출시하지 않은 제품이라 가격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0일 행사를 열고 Z폴드4와 Z플립4를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도 오는 9월 공개할 예정인 아이폰14 시리즈의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 분석가를 인용해 아이폰14 시리즈 가격이 100달러씩 인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14는 899달러, 아이폰14 맥스는 999달러, 아이폰14 프로는 1099달러, 아이폰14 프로 맥스는 1199달러부터 시작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