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와퍼 반년만에 또 인상… “가격 올려도 감당 안돼”

입력 2022-07-28 00:02

햄버거 가격이 반년 만에 또 들썩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계속 오르면서 외식·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주기가 한층 짧아진다는 우려가 짙다.

버거킹은 오는 29일부터 버거류를 포함한 총 46종의 메뉴 가격을 평균 4.5% 올린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월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9% 인상한 지 6개월 만이다. 올해에만 대표 메뉴인 와퍼 가격이 6100원에서 6900원으로 뛰었다. 총 인상률은 13%에 이른다.

반년 만에 가격을 올리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늘고 있다. 지난달에 롯데리아는 6개월 만에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가격이 지난해 12월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지난달 4500원으로 다시 인상됐다. 6개월 만에 15.3%나 올랐다. KFC의 징거버거도 지난 1월 4700원에서 4900원으로 한차례 값이 오른 뒤, 지난 12일 5300원으로 더 비싸졌다.

업체들은 올해 초보다 원자재 가격, 물류비, 인건비 등이 올라 추가 가격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버거킹 관계자는 6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물류비, 원재료 등의 제반 비용이 지속적으로 올라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외식·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주기가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관측한다. 올해 커피빈이 가격 인상 주기를 4년에서 3개월로 앞당긴 바 있다. 2014년과 2018년에 가격을 올렸던 커피빈은 올해 들어 2월과 5월에 두차례 값을 인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려도 원자재 가격이 계속 치솟아 감당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