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역대 최고치인 4.7%를 기록했다. 앞으로 고물가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한층 강해졌다는 의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물가 상승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의 ‘7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6월(3.9%)보다 0.8% 포인트 오른 4.7%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경제 주체들이 예상하는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 전국 2500가구(응답 243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상승폭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달 0.6% 포인트에 이어 이달 0.8% 포인트 오르면서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상품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로 이어져 현재 6%대 물가 상승률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미국의 긴축 속도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8일 새벽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로 조정되면서 한국(2.25%)보다 높아지게 된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상황에선 ‘국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원·달러 환율 상승→수입 물가 상승’ 등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잡기 위해 한은이 지난 13일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다음 달에도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물가 계속 오를 것” 기대인플레율 4.7% ‘역대 최고’
입력 2022-07-28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