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확진자 폭증… 더블링 주춤에도 10만명

입력 2022-07-27 00:02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개월여 만에 10만명에 육박했다. 10대 확진자가 급증하며 재유행의 한가운데 선 양상을 보였다. 방역당국은 최근 다소 기세가 누그러지긴 했지만 앞으로 2~3주 동안은 유행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주(17~23일) 10~19세 연령대의 10만명당 하루 확진자 발생률은 208명을 기록했다. 1주 전 113명에 비해 1.84배 늘었다. 다음으로 높은 20~29세는 167.7명, 0~9세가 148.1명이었다. 인구가 비교적 적음에도 불구하고 10대 확진자 비중은 전체 중 16.1%를 나타내 18.4%로 선두인 20대의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 재감염 사례가 느는 것도 특징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1~17일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비율이 3.72%라고 밝혔다. 감염자 100명 중 3~4명은 재감염 사례인 것이다. 1%대 초반이던 한 달 전보다 4배 가까이 많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지역사회 감염자가 증가해 노출 기회가 늘어난 점, (항체회피성이 높은) BA.5 변이 점유율이 증가한 상황, 시간경과에 따라 (항체 감소로) 재감염 가능 사례가 증가한 점이 고려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만9327명으로 전주 같은 요일(19일)보다 1.34배 늘었다. 곱절씩 느는 ‘더블링’에서는 벗어난 모습이다. 다만 9만명대 감염은 지난 4월 21일 9만846명 이후 처음이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전날 대비 24명 늘어 168명이 됐고, 새로 신고된 사망자는 전일과 동일한 17명이었다.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54로 전주 1.58보다 낮아졌다. BA.5 변이의 지난주 국내감염 검출률은 49.1%, 해외를 합치면 56.3%였다.

임숙영 방대본 상활총괄단장은 “더블링 현상은 어느 정도 둔화되고 있다”면서도 “향후 2~3주 정도는 증가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가세가 이어지면 위중증과 사망이 는다.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감소시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자발적 거리두기 참여를 호소했다.

정부는 강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다시 확인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현재의 유행 상황이나 오미크론의 전파력 등을 봤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의 유행상황 통제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평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정부는 다음 달 말 개량형 백신 도입 계획 및 활용 방향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