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대우버스, 울산시 지원 받고 ‘먹튀’

입력 2022-07-27 04:06

자일대우상용차(대우버스) 울산공장이 재가동 1년 만에 또 폐업 절차에 들어가 논란이 일고 있다.

대우버스 울산공장은 2020년 8월 말 코로나19로 인한 버스시장 급변, 적자 누적 등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공장 가동을 멈추고 전체 노동자 355명을 정리해고했다. 이후 울산지방노동위와 중앙노동위가 부당해고 결정을 내리자 노사는 합의를 거쳐 지난해 6월 말 다시 공장을 재가동했다.

그러나 대우버스는 공장 재가동 1년 동안 단 한 대의 신규 생산 없이 미완성 차량 225대만 조립한 뒤 올해 1월부터 임금을 체불하고 구조조정, 무급휴직 등을 요구하다 지난 12일 폐업 공고문을 붙이고 노동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폐업 이유는 경영 악화 심화다.

금속노조 대우버스지회 관계자는 26일 “대우버스 폐업은 울산시로부터 각종 지원과 혜택을 받고는 헐값에 분양받은 공장 터를 팔아 큰 시세차익만 남기고 철수하는 위장폐업”이라며 “공장 정상화를 위해 울산시와 정부가 다 함께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제3자가 공장을 인수하고 다시 공장을 돌릴 수 있게 시가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울산시는 2014년 ‘10년간 공장 유지’를 조건으로 공장부지를 조성원가에 분양하고 현금 20억원을 보조했다. 시가 제공한 공장 부지는 현재 가격이 2배 정도 올라 대우버스는 최소 50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남길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공장 정상화를 위해 각종 혜택을 지원했지만 대우버스가 공장 정상화에 의지가 없다고 보고 기반시설 지원금 20억원 반환 소송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