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의 미래가 걸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개막이 임박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호주와 챌린저컵 첫 경기를 갖는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26일 발리볼챌린저컵에 나설 대표팀 최종명단 14명을 공개했다. 세터는 주장 한선수 황택의, 리베로는 정민수 박경민이 맡았다. 레프트는 곽승석 나경복 황경민 임성진, 센터는 신영석 최민호 박진우 김규민, 라이트는 허수봉 임동혁이 선발됐다. 대표팀 핵심 전력인 레프트 전광인은 전날 쿠바와의 연습경기 후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다.
남자배구 대표팀에겐 2020년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이후 약 2년 6개월만의 국제대회 경기다. 당시 예선전에서 아시아 최강 이란을 상대로 2대 3으로 석패해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이후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챌린저컵을 유치하면서 대표팀은 지난 5월 31일 충분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2달간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한국 남자배구에게 이번 챌린저컵은 중요한 기회다. 우승팀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진출해 세계 강팀들과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또 내년 예정된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에 진출하려면 이번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쌓아 세계 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올림픽 진출이 없었다. 국제대회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남자배구 인기도 식었다.
대표팀은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임 감독은 “모처럼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인 만큼 좋은 경기를 해서 좋은 결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2019년 열린 챌린저컵은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앞선 두 대회에서는 개최국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회는 한국(세계 랭킹 32위), 쿠바(13위), 튀니지(15위), 튀르키예(18위), 카타르(21위), 체코(24위), 칠레(27위), 호주(38위) 8개국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른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랭킹이 가장 낮은 호주와 8강전을 갖는다. 호주는 랭킹이 낮지만 직전까지 VNL에서 뛰었던 만큼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호주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튀르키예-카타르 전 승자와 30일 오후 3시 30분에 4강전을 치른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