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포항지청 형사1부(당시 부장검사 장재완)는 방파제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 변사 사건을 경찰에서 넘겨받았다. 경찰은 피의자인 남편을 수사한 뒤 혐의없음 의견으로 송치한 상태였다.
검찰은 세 차례의 대검찰청 법의학 자문의원 부검 감정을 통해 피해자가 생전에 머리를 맞아 치명상을 입고 사망했다는 점을 알아냈다. 여기에 블랙박스 영상 음질 개선과 통합심리분석, 보완 조사를 더해 남편이 음주와 경제적 문제로 자주 다투던 아내를 때리고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대검찰청은 이 사례를 포함한 5건을 올해 2분기 과학수사 우수사례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평택지청 형사1부(당시 부장검사 유정호)는 예비신부를 예비신랑과 그 동생이 함께 준강간한 사건을 송치받아 경찰 단계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동생의 DNA를 찾아냈다. 형제가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이었지만, 동생의 DNA가 발견되면서 공범인 두 사람을 구속 기소할 수 있었다.
흉기에 가슴을 찔린 피해자가 합의금을 받은 뒤 진술을 바꾼 사건을 해결한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당시 한기식 부장검사)도 사례로 뽑혔다. 피해자가 “실수로 찔린 것”이라고 진술을 번복하자 수사팀은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화가 나서 찔렀다’는 피의자의 메시지를 확보했다. 살인의 고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찾은 것이다.
병실 CCTV 영상분석으로 환자의 투석 필터에 이물질을 주입한 간호사를 기소한 대전지검과 671억원대 사기 피의자가 영장실질심사 직전 도주하자 메신저·통화·카드사용내역 분석으로 검거한 인천지검도 선정됐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