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3연전을 마친 KBO리그는 ‘5강 5약’이 더 굳건해졌다. 특히 KIA 타이거즈(5위)가 롯데 자이언츠(6위)에 사직 3연전을 스윕하면서 5·6위 차이는 4게임에서 7게임으로 더 벌어졌다.
상위권은 대부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1위 SSG 랜더스는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2승(1경기 우천취소)을 거뒀고, 2위 키움 히어로즈는 삼성 라이온즈에 2승 1패를 기록했다. 4위 KT 위즈는 한화 이글스에 1패 후 2승을 거두며 시즌 상대전적을 3승 6패로 만회했다. LG트윈스만 NC 다이노스에 1승 2패로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첫 3연전(26~28일)은 LG-SSG, 키움-KT 등 상위권 간 맞대결이 예정돼있어 선두권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 없는 SSG는 9개 구단에 상대전적이 모두 우위지만 LG에는 5승 4패로 비등한 모습이다.
양 팀의 새 외국인 선수들도 대기 중이다. SSG의 새 좌완투수 숀 모리만도, 우타자 후안 라가레스는 이르면 27일 1군에 등록돼 KBO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대만리그 출신 모리만도는 지난 19일 독립구단인 파주 챌린저스와의 연습 경기에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메이저리그(MLB) 골든글러브 출신 라가레스도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키웠다. LG의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는 강력한 타선에 더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6.5게임 차인 LG와 KT의 격차는 1주일 만에 단숨에 줄어들 수도, 확 벌어질 수도 있다. 각각 1·2위 팀을 상대로 3연전을 치른 뒤 오는 29~31일 맞붙는다. KT는 앞서 올 시즌 전적 2승 1무 6패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키움을 먼저 넘어야 한다.
하위권에서는 부진 탈출이 시급하다. 연패를 탈출한 삼성은 라이온즈파크로 한화와 롯데를 불러들여 각 3연전씩 치른다. 한화에는 7승 2패, 롯데에는 5승 4패로 이번 시즌 우위를 가져가고 있다. 어렵사리 연패를 끊은 만큼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롯데전은 최근 KBO리그 출범 40년 만의 불명예를 쓴 두 팀 간의 경기이기도 하다. 삼성은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13연패 기록을 이어가다 간신히 1승을 하며 반등의 발판을 만들었다. 롯데는 KIA에 0대 23이라는 최악의 점수 차로 지는 ‘사직 대참사’를 겪었다. 이전까지는 1997년 5월 4일 삼성이 LG에 거둔 27 대 5 승리, 롯데가 2014년 5월 31일 두산을 상대로 이룬 23 대 1 승리 등 22점 차가 최다였다. 롯데로서는 하위권 싸움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고, 향후 KIA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해야 가을야구 희망을 되살릴 수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