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퀸’ 김연아(32)가 오는 10월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인 5세 연하의 성악가 고우림과 결혼한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김연아가 오는 10월 하순 서울 모처에서 성악가 고우림과 화촉을 밝힌다”고 25일 발표했다.
올댓스포츠는 “김연아와 고우림은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 포레스텔라가 초청가수로 출연하면서 처음 만나 3년 간 교제하고 웨딩마치를 울리게 됐다”며 “양측이 가까운 친지와 지인들을 모시고 평범하게 결혼식을 올리기를 원해 구체적인 결혼 날짜와 예식 장소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매체에서는 두 사람이 10월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연애는 철저하게 비밀리에 이뤄졌다. 3년간 연애를 하면서도 이날 공식 발표 전까지 교제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김연아는 그동안 일부 측근에게만 열애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아의 배우자가 될 고우림은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지난 2017년 오디션 프로그램 JTBC ‘팬텀싱어 2’에서 남성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로 참여해 우승을 거뒀다. KBS ‘열린음악회’, MBC ‘복면가왕’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색과 탄탄한 가창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우림 소속사 비트인터렉티브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결혼 후에도 고우림은 포레스텔라 멤버이자 성악가, 크로스오버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가정 안에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고우림의 활동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우림도 이날 오후 자신의 팬 카페에 손편지로 결혼 소식을 전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기사와 소식에 많은 분이 놀라셨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라며 “귀한 인연을 만나 올해 10월 중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저의 인생에 매우 의미 있는 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고우림은 아직 군 복무 전으로 알려졌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불모지였던 한국에 혜성처럼 등장한 전설적인 선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총점 228.56점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땄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공식 은퇴했다. 은퇴 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를 맡았고, 광고모델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닛칸 스포츠, 마이니치 신문, 산케이 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도 이날 김연아 결혼 발표 소식을 앞다퉈 전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축하를 보냈다. 김연아는 현역 시절 동갑내기이자 일본 피겨 간판스타인 아사다 마오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