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高 끝은 고통스러운 경기침체”

입력 2022-07-26 04:04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금융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국내 경제·금융 전문가들이 25일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과 경기 둔화 등 경제 상황과 관련해 경고 메시지를 쏟아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돼도 내년까지 경기 침체 여파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경제·금융시장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삼고(三高)의 끝은 고통스러운 경기침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요국의 통화 긴축으로 삼고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이나 2023년부터 ‘자산가격 거품 붕괴→소비둔화’가 동반되면서 미국 경제를 중심으로 세계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우려하면서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실타래 같은 경제 변수에 대해선 현명한 정책 순위와 섬세한 대응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둔화 위험에도 불구하고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빠른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자산배분 파트장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까지 인플레이션 진정세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며 “통화 정책과 펀더멘탈을 감안한 남은 골든타임은 앞으로 1분기”라고 내다봤다.

부실 대출 리스크가 커지는 데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센터장은 “인플레이션·경기둔화에 대비해 가계·자영업 부채, 부동산 금융 등 취약부문 리스크를 중점 관리하고, 금융기관의 손실 흡수 능력도 선제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경제·금융시장 상황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복합위기 국면”이라며 “시장 전문가들과 ‘원팀’을 이뤄 시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가감 없이 공유하고, 시장 상황을 함께 진단·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