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전임자 흔적 지우기 시동

입력 2022-07-26 04:04

김영환(사진) 충북도지사가 전임 도지사의 정책과 사업을 폐지하는 이른바 ‘흔적 지우기’에 시동을 걸었다. 12년간 도정을 이끌었던 이시종 전 지사가 가장 큰 업적으로 여기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첫 번째 대상이다.

김 지사는 2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세계무예마스터십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며 “오늘부터 이와 관련된 도의 예산과 인력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예마스터십 진행 과정에서 어떤 성과와 예산과오가 있었는지 도민들께 보고하겠다”며 “선거 공약과 약속 이행을 위해 민생과 무관한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여야한다”고 설명했다.

무예마스터십은 이 전 지사가 2016년 창설한 국제무예경기대회다. 이를 주관하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는 청주에 본부를 두고 있다. WMC는 유네스코 상임자문기구 승인,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회원 가입 등 국제적 위상을 강화해왔다. 내년에는 몽골에서 청소년무예마스터십이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도가 지원하는 무예 관련 예산은 WMC 운영비 등 16억3930만원이다. 이곳에 파견된 도청 직원은 2명이다. 예산 지원이 중단될 경우 WMC는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충북문화재단 창립 11주년 공연이 어떻게 무예를 소재로 기획됐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문화재단의 운영 실태를 들여다보고 조직을 전면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시작된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 예산 8억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지사는 “전면적이고 철저한 개혁과 쇄신의 길을 갈 것”이라며 “도청 내 전시행정과 불필요한 축제, 인력 및 예산 낭비는 없어야한다” 못 박았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