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여자골프(LPGA)·유럽(LET) 여자프로골프 투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에서 메이저 대회 2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태극 군단이 아깝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은 톱10에 4명이나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 트로피는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에게 돌아갔다.
헨더슨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레 뱅의 에비앙리조트 골프클럽(파71·652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 더블 보기 한 개로 이븐파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헨더슨은 ‘루키’ 소피아 슈버트(미국)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안았다.
한국 선수들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헨더슨은 초반부터 흔들렸다. 1번 홀(파4)에서 한 타를 잃었고, 6번 홀(파4)에선 4퍼트로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헨더슨이 11번 홀(파4)까지 3타를 잃자 선두권 경쟁은 혼전 양상이 됐다.
챔피언조로 출발한 유소연은 첫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지만, 3번 홀과 5번 홀에서 3타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중반부턴 김세영이 치고 올라왔다. 14번 홀(파3)까지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1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아래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 보기를 범하며 미끄러졌다.
헨더슨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파를 기록한 슈버트를 제치고 우승을 안았다.
헨더슨은 한 달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투어 통산 12번째 우승. 2016 KPMG 위민스 챔피언십 이후 6년 만에 두 번째 메이저 우승도 달성한 헨더슨은 메이저 다승을 거둔 최초의 캐나다 선수가 됐다.
한국 선수 중엔 김효주가 가장 높은 순위인 3위(15언더파 269타)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김세영 유소연과 함께 공동 8위(13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KPMG 위민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전인지는 공동 22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세 박민지는 공동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