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4)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M오픈(총상금 750만달러)에서 2위를 차지했다. 2개월여 만에 톱10 진입에 성공한 임성재는 세계 랭킹을 21위까지 끌어올렸다.
임성재는 24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블레인의 TPC 트윈시티스(파71·743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기록, 3언더파 68타를 쳤다.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6위였지만 5번 홀(파4), 16번 홀(파4),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공동 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리요는 약 2.5m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임성재는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근육 통증과 퍼트 난조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임성재는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 약 2달 만에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남자 골프 세계 랭킹 순위를 24위에서 21위로 끌어올렸다.
임성재는 경기 직후 “바람이 많이 불어 어려웠다”며 “점수를 지키자는 작전으로 나섰는데 그게 잘 통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보기 없이 3언더를 칠 수 있어서 좋게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은 토니 피나우(미국)가 차지했다. 피나우는 스콧 피어시(미국)에 5타 뒤진 공동 3위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4타를 줄여 역전 우승을 만들어냈다. 1~3라운드 내내 1위를 지켰던 피어시는 마지막 날에만 5타를 잃어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피나우는 올 시즌 첫 우승을 이뤄내며 통산 3승을 달성했다.
특별임시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김주형은 5언더파 279타를 쳐 공동 26위로 대회를 마무리 했다. 김주형은 페덱스컵 포인트 31점을 추가해 327점이 됐다. 김주형의 세계 랭킹은 지난주 40위에서 39위로 한 계단 올랐다. 노승열(31)은 3언더파 281타, 공동 38위로 대회를 마쳤다.
허경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