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고 ‘잠행 모드’에 들어갔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지지자와의 접촉면을 늘리며 점차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24일 경북 포항 송도 해변의 한 치킨집에서 당원과 지지자 100여명을 만났다. 이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 이후 처음으로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번 주 TK 지역에 머물며 지지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호남 지역을 집중적으로 방문했다. 대선과 6·1 지방선거를 치르며 자신이 추진했던 ‘서진(西進) 정책’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공원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 치킨을 함께 먹으며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전남 진도를 방문해서는 ‘무조건’ ‘네 박자’ 등의 노래를 불렀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참석자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 부르는 사진을 올리며 “지방선거와 대선 당시 진도군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공약에 반영했다.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광주 무등산 등반 사진을 시작으로 부산(17일), 강원 춘천(20일) 등에서 가진 지지자들과의 만남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모임 호응이 커지자 일정을 공개하는 빈도도 늘고 있다. 이 대표와의 만남을 신청한 사람은 9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최근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6~18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적합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25.2%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국민의힘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로 이 대표가 자신감을 얻기도 했고, 당원과 지지자에게 ‘이준석이 변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도 있다”며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