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일요일 14주 만에 최다… 코로나 확산세 지속

입력 2022-07-25 04:08
24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최현규 기자

코로나19 6차 유행이 주말에도 계속됐다. 꾸준히 늘어난 환자로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40%를 바라보게 됐다. 확산 속도는 다소 줄었지만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1주 전의 1.6배를 넘는 수준을 보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0시 기준 재원 중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전날보다 6명 늘어 146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사망자는 18명 보고됐다. 최근 1주간의 평균치는 113명, 18.71명으로 각각 전주의 1.62배, 1.32배에 달했다.

병상 가동률도 따라 올랐다. 이날 기준으로 확보된 준중증 환자 병상 2235개 중 38.1%가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7일 26.7%였던 것이 1주 새 11.4% 포인트 올랐다. 중등증 병상 가동률도 33.8%까지 높아졌다. 다만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21.3%로 상대적으로 여유를 보였다.

확산 속도가 다소 느려진 점은 다행이다. 신규 확진자는 6만5433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수는 일요일 발표 기준 14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으나 확산 속도는 줄었다. 지난 18일 신규 확진자는 직전주의 2.07배였는데, 이 차이는 이날 1.62배까지 감소했다.

긍정적인 해외 주요국 선례도 있다. BA.4와 BA.5 영향으로 지난달 들어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였던 독일과 프랑스 등은 최근 확산 속도가 잦아들며 횡보세로 진입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모델링상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른 구간은 슬슬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3주 뒤면 유행이 정점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정부는 감염 취약시설 방역을 다시 조여 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 등지의 대면 면회를 25일부터 제한키로 한 조치는 그 일환이다. 이들 시설에선 필수 외래진료 목적을 제외한 입소자의 외출·외박이 금지되며, 종사자들은 최근 45일 안에 확진됐거나 3개월 안에 4차 접종을 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모두 주1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기관을 찾았다 숨진 이들 가운데 경제적 취약계층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까지 480만명가량의 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코로나19로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내원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숨진 917명 중 건보료 1분위에 해당하는 이들은 199명이었다. 소득 하위 10%는 내원환자 10만명당 44.3명꼴로 숨진 것이다. 전체 평균 사망률은 내원환자 10만명당 20.2명으로 그 절반도 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국가가 진단·격리·치료 등 전 단계의 지원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취약계층에게 코로나19 사태는 ‘각자도생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